윤엽이의주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9-06 (토)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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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샀어 2005/11/13

차 샀어

코란도 

언젠가 같고 싶어만 햇던 차 비싸 내가 탈거라곤 생각 안해본차

언젠가 제일좋은차 

엑센트 페차 하고 800만원 짜리 코란도 중고 샀어

200만원 내고 나머진 36개월 좍 그엇어



사실 아침때만 해도 별일 없었거던

꾸물 거리는 해 아래다 양말짝두 널었고 반신욕도 했고 참 그때

작은 새한마리가 얼루 들어왔는지 머리위에 붕붕 나르다 사방 벽에 머리를 쪼았었지

그것 말고는 여느때와 다름 없는 거엿고

어젯밤 빠루가 뒷산에서 잡은 너구리를 그을려서

옆집 신씨 아저씨랑 끄려 먹는데 전국노래자랑에서 78세먹으신드신 노인이 부른는

마도로스 담배대였던가 그노래는 돌아가신 아버가 카셑 태이프에 유일하게 당신의 술취한 목소리로 나에게 남겨 준 유언이자 유산 인 거였지

아마 그때도 온식구를 패고 장롱문을 부순 다음이였을걸

신씨 아주머니가 집을 비운 일요일 대낮에

너구리가 개고기보다 쫀득 하네요

신씨 아저씨잔에 쏘주를 따르며 그가 내 아버지 같았더라니까.

그 노인이 최우수상을 타고 앵콜곡을 들으며 문을 나오는데

살랑 바람에 찌그러진 엑센트가 보였나봐

아냐 그래서가 아냐

어젯밤 아랫집 윤기가 축구를 보고 맥주를 마시고 내방에서 중고차를 검색했었어

자기가 이천일년식 갤로퍼 숏바디를 500만원 주고 샀는데 무척 싸게 잘 산거라나

그러다 새볔 세시까지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았었지

그러다 잠이 들었는데 아마

기억하지못하는 꿈을 나는 꾸었었나봐

코란도 귀신이라도 나타나 밤새 나를 오목천동 중고시장으로 끌고 다녔을까

어쩐지 그 하얀 차가 낫설지 않더라니까.

하여간 산위에서 오후로 기우는 해를 쬐다 불현듯 뚝 떨어지는 감처럼 

윤기에게 차보러 가자고 했었으니까.

갤로퍼 오백만원짜리 살생각이였는데

육백만원짜리가 윤기차보다 낡았고 700만원짜리는 새것이긴 한데 영 정이 안가더라군

그런데 코란도 800만원짜리가 확 달라붙드라고 계약서 쓰고

돌아오는길은 내가 살던 원천동으로 부러 돌아왔는데(전국노래자랑때문이였을까)

산속 여섯식구가 흙벽처럼 무너지던 집 하나가 철거 되어 산이 속이다 환해 보이더구만

모두 36개월 할부를 싣고 움직이는 도로위에 차들의 꼬리에 붙어 보면서 내가 왜 갑자기 차를 바꾸는가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신호가 바뀌어 생각이 안들었어

알쟎아 그놈에 도로를 타면 무조건 꼬리에 꼬리를 물기만해야해 

그러나 저러나 나 삼식육개월 어떻게 살아 .

 

96년식 유로 엑센트



나에게 

그랜져였지 아니 거모야 더좋은차다이나스티채어맨비엠떠블유와이젯트

고생 고생 나만나 쇠 심장하나로

집을 지어도 몇 수십채를 지었고

산을 날라도 몇산을 날랐지

세수를 시켜주나 목욕을 시켜주나 비누칠을 해주나

장갑도 주지 않고 담배도 사주지 않아도 참도 주지 않아도

잔고장 없이 굴러가는것만이 숙명인 넌

설명서대로 훌륭하게 살았다.

피가 붉지 않아도 따뜻했다.

나에게 태어나 나에게 죽은

너가 위안은 삼자면 단한번도 중고로는 살지않았다는 것

아 그렇고보니

나를 거쳐간 건 모두 견적이 불가능한 오늘,

너처럼 폐기 되었구나. 모두 뽕을 빼였구나,

잘가라 말하자면

살자니 온몸으로 굴러 어쩔수없이 사랑해서였였던거다.

구육년 나의 유로 액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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