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엽이의주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9-06 (토) 00:06
홈페이지 http://www.yunyop.com
ㆍ추천: 0  ㆍ조회: 1313      
IP: 123.xxx.108
시루봉 2005/09/29
 

접때다.

자는데 전화가 왔다.

모라구 하는데 몬 말인지 귀찮았다. 

무슨 일을 부탁하는 것 같았다.

대충 건성으로 예 예 만 하는데 그쪽에서 

싫으시면 안 하셔두 되요 라고 하길레

예 저 하기싫어요 하고 전화를 끊고 다시 잤다.

오후에 일하다 그 전화가 생각이 났다.

생각해보니 목소리가 지긋하셨던것 같았다.

조용조용 애기 하셨고 나에 대한 호칭을 선생님 이라고 하셨다.

나이 많으신 분에게 버릇없이 군것같아 마음이 불편하엿다.

그분이 누구인지도 연락처도 몰라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얼마후 우연한 자리에서 우연히 그분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그분을 설명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꼬박 꼬박 어른이라고 말했는데

단지 윗사람이거나 노인이여서 어른이라고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처음엔 그 어른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어른, 얼마나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인가. 

되뇌일수록 단비처럼 맘 속으로 스미는 것이 였다.



다음날 전화를 드렸다.

버릇없게 통화 드린 것을 잘못햇다고 말씀드리고

부탁하실 일이 무엇 이신지 여쭐 맘 이였다.

그런데 그 분은 되려 아 무슨 말씀 이십니까. 아닙니다.

이 선생님 제가 죄송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부탁을 드리는 것이 아니엿는데 제가 잘몰라서 죄송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때부터 지금껏 제 맘이 얼마나 불편한지 모름니다.  하고 고령의 낮은 목소리로 자근자근 말씀 하시는데

그 낮음에 나는 더 어쩔줄을 모르겠었다.

부탁이란 현판을 하나 만드는 거였다.

나의 일은 아니였는데 두말 없이 예 알겠습니다. 했다.



모든 읶은것들이 떨어진다.

가을이다. 

나이가 든다.

들면서

언제까지 촐싹 대며 까불구 살수 만은 없다.

  0
3500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53 발정 2006/01/31 관리자 2008-09-06 1431
352 붉은 산 2006/01/26 관리자 2008-09-06 1396
351 개똥 2006/01/19 관리자 2008-09-06 1270
350 안막골에서 2005/11/20 관리자 2008-09-06 1209
349 차샀어 2005/11/13 관리자 2008-09-06 1484
348 목리보건진료소 2005/11/10 관리자 2008-09-06 1171
347 잘돌자 2005/10/29 관리자 2008-09-06 1515
346 비니루 2005/10/28 관리자 2008-09-06 1187
345 목어 2005/10/24 관리자 2008-09-06 1263
344 막가구 만들기 2005/10/10 관리자 2008-09-06 1360
343 호박에 깔린 사람 2005/10/05 관리자 2008-09-06 1424
342 시루봉 2005/09/29 관리자 2008-09-06 1313
341 예술 2005/09/27 관리자 2008-09-06 1327
340 참나무 개사다리 2005/09/26 관리자 2008-09-06 1293
339 불경기 2005/09/23 관리자 2008-09-05 1206
338 열심히 살자 2005/09/21 관리자 2008-09-05 1378
12345678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