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엽이의주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8-24 (수)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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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추천: 9  ㆍ조회: 3014      
IP: 59.xxx.215
찐드기
 
 
 

 
 

작은것이 꼭 아름답지는 않은것습니다.

여름마다 개몸에 붙어 개피를 빨아먹는

찐드기가 그렇습니다.

자장면이 짜장면인것처럼

진드기는 찐드기입니다.

모르죠 진드기와 찐드기는 다른것인지요

 

누군 찐드기를 가부장제라고도 하는데

가부장제를 검색해보니

가부장제만 나오고 찐드기는 나오지 않는 바람에

몇 번해보다 말았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 찐드기가 왜 징그러운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생긴건 그냥 검은콩인데 개몸에 탈싹붙은 것을 발견하는 사람마다 으악 저게모야

하고 기겁을 하니 징그러운건 확실합니다.

특별히 교육을 받은것도 아닌데 검은콩은 안징그럽고 찐드기는 징그러운건 좀 신기합니다.

탁 보면 생긴건 정말 똑같은데 말이죠. 검은콩이 개몸에 달라붙어서일까요.

어쩌면 말이죠 찐드기의 생각이 보인건 아닐까요.

찰나에 알지못하는 어떤작용으로 찐드기와 교감이 되는것은 아닐까요.

오로지 피를 빨아먹겠다는 생각. 그것이 확 징그런운것 아닐까요.

 

찐드기는 풀속에도 있고 땅위에도 있고 아스팔트에도 있습니다.

너무 작고 가벼워 바람을 탈수도 있습니다.

그 작은진뜨기는 개를 기다립니다.

왜 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개 몸위에 스멀스멀 올라타고 털을 비집고 목덜미로 겨드랑이로 발고락 사이로 들어가 빨대를 꽃습니다.

풀씨만했던 찐드기는 점점 콩알만해집니다.

더욱더 배를 채우다 제 무게를 견딜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개의 작은 몸짓에 어느날 땅으로 뚝 떨어집니다.

해빛이 뜨거워 오므락 오므락 하지만 몸이 무거워 가까운 그늘로도 갈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말라 죽습니다. 그게 끝입니다.

 

말을안해봐서 모르지만 찐드기에게는 사색도 유모도 놀이도 쉬는 시간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불리는것뿐이고 배불러서 죽습니다.

검은콩같은 외모때문이 아니라 징그러운건 그런그의 삶이 어떤작용으로 확 느껴져서 가 아닐까요.

찐드기는 찐드기여서 그런 삶이 문제는 없지만 사람이 그렇다면 정말 확 징그러운 것 아닐까요 그게 확느껴져서 아닐까요.

아니면 말구요.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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